보고나서

실화 바탕 모가디슈 리뷰와 쿠키영상

calli note 2021. 8. 29. 02:18

 

 

 

 

 

간만에 영화관에서 웰메이드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도 보지 않은채로 관람한 영화였는데, 120분이 후다닥 지나갈 정도로 재미있게 몰입하며 관람했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인데다, 영화에 나온 몇몇 장면을 제외한 많은 부분들이 픽션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던 것을 알고 더욱 감명받았습니다. 영화가 마치고 상영관을 빠져나오며 연신 "와, 재미있다"를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몰라요.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모가디슈?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입니다. 영화는 1991년 당시 UN국에 가입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UN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UN 회원국가들의 투표가 필요했기 때문에 당시 비교적 많은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 국가들과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말리아에 갑작스런 내전이 발발하게 되면서 곳곳에서 약탈과 살상이 끊이지 않게 되고, 위험에 빠진 소말리아에서 탈출하기 위한 남한과 북한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현재 소말리아의 모가디슈는 여행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시작으로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내전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로 인해 영화 촬영은 모가디슈가 아닌 모로코에서 진행되었어요.

 

+ 참고로 쿠키영상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실존인물일까?

 

영화 속 김윤석 배우의 실존인물은 강신성 전대사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한신성'으로 등장했구요. 배우 조인성이 맡은 배역인 강대진 참사관은 실존 인물인지 확인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요. 허준호 배우는 '림용수'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는데, 실제 북한 대사의 이름은 '김용수'였다고 해요. 

 

영화 속에서는 남과 북 대사관이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사이로 묘사되고 있는데, 실제로 남과 북 대사관은 소말리아를 떠나는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해요. 소말리아 무장강도에게 여덟 차례 이상 습격을 당한 북한 대사관 일행은 더 이상 대사관 건물에서 버티지 못하고 습격을 피하기 위해 모가디슈 공항에서 피신하고 있던 중, 한국 대사관을 만났고 한국 대사관의 도움의 손길 덕분에 함께 모가디슈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남한과 북한이 대사관에서 3일 동안 함께 피신하고 있는걸로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탈출까지 약 14일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해요. 이 때 대사관을 지키는 경비들은 영화 속 처럼 인원이 늘어났다고 몰래 도망가거나 하지 않았고 계속 남한 대사관을 지켰습니다. 남한이 북한 사람들의 전향서를 쓰다가 발각되어 갈등을 빚는 장면은 실제가 아닌 픽션이었다고 해요.

 

 

 

 

 

 

탈출하기 위해 각 국에 요청한 남한과 북한

 

남한은 이탈리아 대사관에 구조기를 요청했고, 북한은 이집트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이집트는 구조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이탈리아 대사관은 남한 사람들은 구조기에 태울 수 있으나 이탈리아와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인 북한은 함께 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한 대사관은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도와달라는 설득 끝에 함께 소말리아를 탈출 할 수 있었지요. 

 

 

 

 

 

 

북한 참사관의 죽음, 실화였다니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구교환 배우가 연기한 북한 참사관은 한국 대사관에서 이탈리아 대사관으로의 이동하는 과정 중 무장강도들에게 피습을 당해 이탈리아 대사관을 코 앞에 두고 총을 맞아 사망하는데요. 실제로 북한의 참사관은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피신하던 중에 총을 맞고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해요. 이 부분은 각색이겠거니 했는데, 실화였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실제로 북한 참사관은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 매장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독재적인 정치에 반발하는 소말리아 인들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80년대 모습 - 민주화 운동 - 과 겹치는 듯하여 마음 한 구석이 아렸어요. 불과 30년, 40년 전이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일처럼 느껴지고 마냥 다른 세계의 일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아직까지도... 새삼 지금에 감사하게 되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무사히 케냐 공항에 도착한 남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 그간 고생했다는 애정섞인 말을 밖으로 표현하지도 못한 채 가벼운 인사로 헤어짐을 하는 장면을 보고도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실제로는 공항에 도착해서 서로부둥켜 안으며 작별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과 더불어 스토리를 이끄는 배우들의 인상깊은 연기는 물론, 억지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눈물을 쥐어짜내게 하는 그런 전개가 아닌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스토리와 마무리까지! 간만에 재미있는 한국 영화를 보고와서 너무 좋았네요. 집에 오자마자 후기를 남기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더라면 관람객이 더욱 많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네요. 아직 안 본 분들은 꼭 관람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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